사회생활 4년차 사회초년생, 자취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조금 갑작스럽게 결정하기도 했고 주변에 자취방을 얻어서 생활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언을 구하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혼자 이것저것 조사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고, 연구도 많이 하면서 현재는 집 계약 후 카카오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이용하여 심사 대기중인 상태다.
모든 결정은 혼자 했으나 주변 친구나 짝꿍 등의 도움과 조언을 많이 받았기에 계약까지 할 수 있었다.
아직 심사 대기중이라 만약에라도 승인 거부가 나온다면 계약이 어그러질테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오면서 어떻게 준비했는지 기록해본다.
어디로 가지?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출근을 하기에 회사랑 가까운곳을 찾아보게 됐다.
그치만 회사는 강남.. 이 동네에서 사회초년생에 사람이 사람답게 살만한 방을 찾기는 힘들다. ㅎㅎ!
반지하는 들어갈 수 있을까 했는데 최근에 홍수 침수 피해로 난리가 났었고, 집에서만 쳐박혀서 일할 예정이라 햇빛이 잘 들어오는 지상이 좋을것 같아서 패스.
그래서 다른 주변 동네로 눈을 돌렸는데 회사 위치와 가까운 신림, 관악쪽이 보증금이며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이라 알아봤었다. 관악쪽으로 알아본다고 짝꿍한테 얘기했더니 치안문제로 피하는게 좋겠다고해서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했다.
지금 본가도 서울에서 치안이 뒤에서 1등 2등을 달리는 동네라 사실 별 감흥은 없었지만, 혼자 사는거랑 가족들이랑 사는건 다르니까 납득했다.
그리고 사실 더위를 심하게 많이 타는 사람으로서 그냥 방에 에어컨만 달려있다면 대충 살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래도 옵션 이것저것 있고, 깨끗한 오피스텔을 들어가는게 어떻겠냐고 했구 결국 깨끗한 오피스텔 입주를 목표로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해서 고른 지역은 경기도 하남시.
오피스텔의 성지같은 곳이였고 다들 최근에 지어진 신축들이었다. (거의 4년 안짝으로 지어진 곳들)
20대인 나는 혼자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동산이나 집주인한테 쉽게 호구 잡힐 것 같았고, 이래저래 따져봐야 할게 많은건 알지만 뭘 따져봐야 하는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곰팡이.. 결로.. 뭐 집 한번 보러간다고 해서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할것 같았다. 그냥 집보러 갔을때도 물 틀어보면서 변기 물내리기, 에어컨 켜보기 이정도만 한듯. 아는게없어서 원..
그래서 지어진지 얼마 안된 오피스텔 입주를 목표했는데, 그나마 서울이랑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아보니 하남이 제격이었다. 잠실까지 가는 통근 버스도 잘 되어있고 신축 오피스텔이 많이 모여있었다.
뭣보다 예전에 하남에 갈 일이 있어서 방문해봤는데 밤에는 시끄럽다고는 하지만, 공원도 잘돼있고 여유가 넘치는 동네라고 느꼈기 때문에 지역을 고르는데 있어서 동네 분위기도 한 몫 했다.
보증금 어떡하지?
2022년을 살아가는 사회 초년생이 돈모아서 집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매매도 아니고 집을 빌릴뿐인데..ㅎㅎ
그나마 처음에 가려고 했던 관악쪽은 보증금이 500만원짜리 방도 있고 그래서 괜찮았지만, 그냥 원룸이 아닌 오피스텔로 생각하니 보증금이 만만치 않았다.
하남쪽은 죄다 신축이라 그런가 전세는 보증금이 1억을 훨씬 넘어갔고, 월세도 보증금 1억+월세 30만원 이정도 선이었다.
1.5룸 이런거 아니고 그냥 몸 눕히고 잘수있는 공간이 다인 실평수 5평, 6평되는 원룸이.. 보증금 1억이 맞나 싶긴하다.
그냥 원룸을 고려할때는 "홀로스탠딩"이라는 보증금 없이 월세 계약을 도와주는 플랫폼을 이용할까 했었다.
예전부터 "무방"이라는 업체명으로 있던 회사라고 하는데 사명을 바꾼것 같다.
위 링크에 들어가서 카카오로그인 후, 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을 끝내고 나면 내 조건에 맞는 몇개의 방을 소개해준다.
방을 미리 볼 수는 없고, 후보를 보여주는 형식. 지역은 서울만 가능하다.
보증금을 홀로스탠딩 측에서 임대인에게 대신 지불하고, 임차인은 홀로스탠딩에게 서비스 이용료를 납부하는 방식인듯 하다.
보증금 0원을 보고 집 들어가는 사람이 세를 50만원씩 낼 수 있을까?
거기에 관리비 별도면 매 달 집에만 들어가는 지출이 상당할 예정.
청년전세자금 100% 대출등을 이용하면 1억짜리 전세 대출을 이용할 때 매 달 대출 이자로 나가는 돈이 10만원 안팎으로 아는데.. ㅠㅠ!
혹여 내가 낼 수 있는 보증금을 천만원까지 올리면 집세가 내려가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그냥 무조건 50만원 이상이고, 50만원 밑은 상담신청 하라고 하는거 보니.. 영 귀찮고 어려울것 같은 느낌.
저는 저렴하고, 큰 신축이 좋은데용?
집세 부분이 맘에 안들어서 그냥 패스했다.
전월세대출을 받기 힘들거나, 괜찮은 전월세대출을 받는데 소득제한이나 나이제한 등에 걸리는 분들은 충분히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나도 전세자금대출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다면 홀로스탠딩 이용을 고려했을 것이다.
전월세보증금대출 알아보기
대출은 받기 싫어서 홀로스탠딩도 찾아보고 했지만, 결국 돌고 돌아서 다시 대출을 찾아보게 되었다.
20대 중후반인 내 나이에 받을 수 있는 괜찮은 대출은 세가지 정도 되었다.
1.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https://nhuf.molit.go.kr/FP/FP05/FP0502/FP05020601.jsp
이름 겁나 길다. 줄여서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 정도로도 부르는듯.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 대출 대상 | - 부부합산 연소득 5천만원 이하(외벌이 3천5백만원 이하), 순자산가액 3.25억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 (예비세대주 포함) - 중소·중소·중견기업 재직자 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의 청년창업 지원을 받고 있는 자 - 만 19세 이상 ∼ 만 34세 이하 청년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 맞이한 미성년자 포함, 병역의무를 이행한 경우 복무기간에 비례하여 자격기간을 연장하되 최대 만 39세까지 연장) |
· 금리 | 1.2% |
· 한도 | 1억원 이내 |
· 기간 | 최초 2년(4회 연장, 10년까지 이용 가능) |
이게 될수 있다면 정말 좋다.
중소기업 다니고 만 34세 이하여야 하며 외벌이 3천5백, 혹은 부부합산 연소득 5천을 넘기지 않는 사람한테는 최고의 대출이라고 본다. 금리가 1.2%이기 때문.. 요새 이런 대출이 어딨어.. ㅠㅠ
보증금의 80%(HF)까지 대출 나오는 상품과 100%(HUG) 모두 나오는 상품이 있다.
재직증명서, 원천징수영수증 등등 여러 서류를 들고 은행에 가서 심사받고, 집 계약하고, 대출 승인받으면 잔금일에 모두 치르는 식이다.
위 이미지의 특징 항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80% 상품은 임차인에게 결격사유가 없는지 확인하는게 주 내용이고, 100% 상품은 집에 서류상 문제가 없어야 대출이 나온다고 한다.
100% 상품은 특히나 좀 까다롭기도 해서, 대출이 100% 나오는 매물은 인기가 많고, 매물이 나오자마자 금방 나간다고 하니 구하기가 매우매우 어렵다고 한다. 80% 상품은 그나마 괜찮은듯!
이런 좋은 상품을 나는 신청하지 못했다.
나는 중기청 100%가 가능한 매물을 하남지역에서 봤었고, 80%도 가능했는데..
중소기업 다니는 슬픈 노예에 미혼, 20대지만 소득 구간이 안 맞는다.
올해 초에 이직을 했고, 이직하기 전에 자취를 마음먹었다면 충분히 신청이 가능했을 것이다. 작년에 자취 시작할걸..마음아프다.
이거 안되는거 알고나서 좀 현타왔다. 돈을 절대 많이 버는게 아니고, 항상 쪼들리는데.. 소득구간 좀만 더 늘려주지 싶다.
2. 카카오뱅크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
그치만 나에겐 머기업이 선물해주는 대출이 남아있었다..ㅎㅎ 바로 카카오뱅크의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
카카오뱅크 앱에서 볼 수 있는 대출 상품 리스트..
금리가 아주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이 중에 "전월세보증금 대출"이라고 적혀있는 상품이었는데, 올해초랑 작년쯤에만 해도 저 상품은 이자가 1%~2%대였다. ㅎㅎ.. 환장할노릇.
몇달전까지만해도 한도가 1억이었나.. 그 아래로 알고 있었는데, 이자가 늘고 한도도 늘었다.
카카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청년과 일반 항목으로 나뉘는데, 청년 상품은 만19세~34세 청년이라면 무소득자여도, 학생이어도, 현 직장에서의 재직기간이 짧아도 대출이 가능하다.
나는 올해에 이직을 했기 때문에 현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1년이 안되어 그냥 카카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안되고,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만 가능한 듯 하다.
조건이 다 맞는다면 청년이 아닌 일반 항목도 대출한도 조회 시 조회가 되는데 나는 청년항목만 조회됐기 때문.
잔금일 기준 15일~30일 이전까지 대출 심사신청(서류제출까지 완료)을 완료하고, 심사는 영업일기준 3일~5일 걸린다.
심사 결과 승인이 되면 내 카카오뱅크 계정에 대출금이 묶여있는 상태가 되고, 잔금일 날 집주인에게 이체를 하게 되는데 그 이체하는 날이 주말이어도, 공휴일이여도 가능하다.
원래 대출을 받으려면 내 소득 증빙,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계약서 등등 오만걸 다 들고 은행가서 서류를 제출해야한다.
그렇지만 카카오뱅크는 앱에서 가족관계증명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은 카카오인증서 로그인 하나로 전부 제출이 가능하고, 그 외에 부동산 계약서, 계약금납입영수증,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등 인증서로 제출 불가능한 서류만 따로 사진찍어서 제출 가능하다.
근데 이쁘게 스캔하면 안되고, 그냥 폰카로 괴발개발 찍어서 올리면된다. 물론 글자는 잘보여야겠지만..
친절한 대기업 카카오는 서류 어디서 발급받아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잘못되면 연락와서 다시 첨부하라고 얘기해준다고도 한다. 나는 엊그제 전부 첨부 완료했는데 주의사항 관련 전화만 오고 뭐 잘못됐다거나 추가 서류를 신청하는 연락은 아직 못받았다. 이놈의 대출 승인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니 그냥 기다리는 중이다.
그리고 나는 1년정도만 살고 나갈수도 있어서 대출 기간을 확인해봐야 했다.
다행히 1년도 대출을 받을수 있었다.
중기청이 2년부터 시작이라고 되어있어서 조마조마했는데 정말 다행인 부분.
사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은 도중에 반환해도 수수료가 0원이기에 그냥 반환해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중간에 조금씩 원금 갚은 사람들의 신용점수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조금 조심스러웠다.
1년만 빌릴수 있고, 급여 조건도 문제 없어서 카카오뱅크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이용하기로 하고, 해당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매물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 보증금 문제는 카뱅으로 해결!
어디로 갈지, 보증금을 어떡할지, 대출은 어떤걸 받아야 하는지 정하는것만으로도 시간이 한참은 걸린것 같다.
지금이야 이래저래 알아보고 찾아봐서 그렇구나 하는데, 자취를 준비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 집에서만 20년 가까이 살았던지라 부동산이나 이사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
직접 준비하는 시간보다 조사하는 과정이 더 오래걸렸고, 힘들었다. 그래도 인생경험 한거니까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이후에 매물 구하고 계약했던 기록은 2편에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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