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7월초인데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있다.
요샌 여름이 길어져서 9월까지도 한참 더운데 대체 어쩌려고 이러나 싶다.
더군다나 더위가 내 행복한 물생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온은 공기중 온도보다 변화가 크지 않다고 알고있는데 40L쯤 들어가는 내 수조가 자고 일어난 아침에 항상 28도를 찍는다. 20큐브짜리 어항은 30도를 찍어버린다.
왠지 불쌍한 물고기녀석들이 더 헐떡거리는것 같기도하고.. 냉각팬만으로는 수온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얼린 페트병과 아이스팩을 돌아가면서 사용해보기도 했지만 잠시 그때뿐이고 수온은 다시 유턴해서 30도를 바라본다.
어쩌면 좋나.. 냉각기를 구매해야 하나 싶었지만 좁디 좁은 내 방에 거대한 냉각기는 도저히 들어갈 구석이 없다.
그래서 검색을 하던 중 일렉쿠아라는 회사에서 만든 수온관리 제품을 발견했다.
이름은 항온기 시즈(seize)
가격은 비싸다. 요새 나오는 캠핑용 에어컨이 30만원 이거늘..ㅠㅠ
냉각 자체 성능은 다른 냉각기들보다 부피가 작으니 당연히 떨어질게 뻔해 보였지만 그래도 어항에 거치해서 쓸 수 있을만한 사이즈라는 것과 복잡하게 연결할것 없이 본체에 온도 센서와 전원만 연결하면 된다는게 큰 메리트였다.
냉각기가 아닌 항온기이기에 수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물을 데울 수 있는 히팅 기능과 IoT 제품으로써 스마트폰 앱에 연동되어 리모컨처럼 활용하고 현재 수온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건 덤.
혹여나 비슷한 제품이 있을까 해서 더 알아보았지만 이만한 사이즈로 보장된 냉각 성능을 가진 제품을 찾을 수 없어서 결국 구매했다.
택배는 금방 왔다.
저녁 늦게 결제해서 그 다음날 발송해 주셔서 이틀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택배 박스가 딱맞아서 본체 박스에 금이 갔다.
위에 설명했듯 앱과 연동해서 제품을 컨트롤 할 수 있어서, 박스 상자에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박아두었다.
언박싱에 진심인 회사들이 종종 있는데 일렉쿠아라는 회사도 그런것 같다.
안에는 제품 설치 안내서가 있다.
읽어보면서 따라하면 어렵지 않다. 최소 외부여과기 설치보다 쉽다.
조립하기
생각보다 엄청크고 무거워서 놀랐다.
이 덩치의 주범은 이 방열판인것 같다.
설명서 보면 얘가 컨트롤러라고 하는것 같다.
쿨러 하나 달려있고 위의 메인바디와 연결해주어야 한다.
쿨러 달려있는 컨트롤러 옆면에 수온센서를 꽂을 수 있다.
저 구멍 못찾아서 바보같이 한참 헤맸다.
본체 조립은 이게 끝이다.
설치
바디를 그대로 수조에 설치했다.
물 순환이 잘 되는 곳 주변에 두어야 항온 효과를 더 잘본다고 해서 여과기 옆에다가 설치했다.
근데 저 설치한 쪽 옆으로 자주 지나다녀서 반대쪽 외부여과기 출수구 옆으로 자리를 이동시켰다.
저렇게 둔 후 바디에 전원 케이블 그대로 연결해주면 설치는 끝난다.
전원케이블은 그냥 컴퓨터 AC케이블에 배터리 통? 달려있는 케이블이다.
진짜 부피 작고 설치 간편한게 너무 마음에 든다.
그런 제품에 딱 하나 단점..? 이라고 해야하나 불안한 점이 있다면
바로 물높이를 4센티 이하로만 남겨놔야 한다는점이다.
나는 구피의 점프사를 겪은 사람이라서 수면 위 여유를 높게 해두는 사람이라서 좀 불안하다.
물론 시즈 항온기만으로 어항 온도가 유지된다면 쿨링팬을 빼고 뚜껑 덮을거라서 상관없다.
앱 설치 및 연동
위의 박스에 있던 QR을 찍으면 연결해주는 앱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 앱으로 시즈 항온기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하고 들어가면 나오는 기본 화면이다.
앱을 설치하고 나면 스마트폰의 데이터 설정을 와이파이로 변경해 주어야한다.
메인화면 우측 상단의 + 버튼을 눌러서 지역을 설정한다.
기기를 등록해야 하는데 연결할 공유기가 한글 이름이면 안된다.
공유기 설정을 바꿔줘야 한다.
위 이미지에서 말하는 WPA/WPA2 보안기능은 그냥 공유기 보안 기능 중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기능을 뜻한다.
공유기 이름과 비밀번호를 누르고 다음으로 넘기면 ElecQUA_xxx 패턴의 이름을 가진 공유기로 연결하라는 안내를 한다.
연결하고 앱으로 들어가서 대기한다.
대기하는데 연결이 안된다.
뭐 인터넷 연결이 안된다는 메세지가 뜰 수 있다고는 했는데 저러고 안돼서 불편했다.
저러다가 와이파이 끊기고 원래 쓰던 공유기로 연결되고 난리도 아니였다.
연동 오류 해결
결국 iptime 설정에서 들어가서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했다.
아래는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iptime 공유기 기준 해결 방법이다.
http://192.168.0.1/
웹브라우저를 통해 위 ip로 접속하면 pc나 모바일을 통해 연결된 iptime 설정에 들어갈 수 있다.
로그인해야하는데 비밀번호 정보를 바꾸지 않았다면 id, pw는 각각 admin / admin이다.
여기서 관리도구 선택
난 이미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해서 업데이트 안했을 때와 화면이 다를 것이다.
어찌됐든 여기서 자동 업그레이드 실행을 하면 잠시 인터넷이 끊기며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한다.
시간은 얼마 안걸리고 100초 가량 걸렸다.
위에서 공유기 이름이 한글로 되어있을 경우 앱에서 연결이 안되기 때문에
공유기 설정 페이지에서 기본설정 > 무선 설정/보안 페이지에셔 네트워크 이름을 변경해주면 된다.
자신이 공유기 설정에 대해 잘 아는게 아닌 이상 다른 설정은 건들지 말자.
이 후, 시즈 항온기를 전원에서 강제 분리후 다시 재부팅시켜서 LED가 흰색으로 점멸할 때 다시 와이파이에 연결해 보았다.
휴대폰에서 와이파이는 여전히 연결 안된다는 상태였는데
앱 연동이 잘 완료되었다.
그나마 에어컨 켜고 있었어서 수온이 27도 정도이다.
디바이스 항목에 들어가면 많은걸 컨트롤 할 수 있다.
기본적인 on/off부터 민감도, 세기, 야간모드 등등..
저 중 내가 수정한건 목표 수온과 민감도, 성능이다.
수온은 26도정도를 좋아하지만 0.5도 정도 낮게 설정했고, 민감도는 25.5도에서 +- 0.2도 됐을 때 히팅 및 쿨링을 하도록 설정했다.
그리고 성능은 터보로 바꿔놨는데 쿨러 돌아가는 소리가 거슬릴정도로 시끄럽진 않다.
쿨링팬 4구짜리를 제일 쎄게 하루종일 틀어놓던 사람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소리가 나긴 하지만 참을만한 정도다.
야간모드 켜면 쿨러 소리가 거의 안난다고 봐야한다.
시즈 항온기 사용하기
수면모드 소리는 옆에 여과기 물떨어지는 소리보다 작아서 잘 안들린다.
여과기 물떨어지는 소리가 훨씬 시끄럽다.
쿨링하면서 가운데 led가 파란색으로 바뀐다.
빨간색은 히팅, 초록색은 현상유지, 파란색은 쿨링하는 상태를 나타낸다고 한다.
터보모드는 당연히 더 시끄럽긴하지만 여과기 소리에 적응돼서 그렇게 시끄러운지도 모르겠다.
시즈 항온기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작은 부피 덕에 수조에 뚜껑을 올릴 수 있다.
쿨링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면 계속 뚜껑을 올려 둘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그래도 틈이 있어서 구피들의 점프사가 걱정되긴 한다.
7월 말, 8월 초에도 시즈 하나로 버틸 수 있다면 쿨링팬은 영원히 빠빠이 하는거고, 아니라면 쿨링팬까지 이중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일단 성능 테스트가 필요하니 고이 모셔두고, 필요하게 된다면 다시 꺼내야겠다.
일단.. 설치하고 터보로 돌리기 시작한지 두시간이 넘었는데 수온이 0.2도 떨어졌다.
느리긴한데 빨리 떨어지면 물고기들 쇼크나 먹지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성능이 괜찮은지는 체감하지 못한다.
방금 택배 뜯고 설치하고, 앱 연동 하자마자 포스팅하는거라서 성능 후기는 이후에 작성 해야겠다.
초보 집사와 함께해주느라 고생이 많은 녀석들이 오늘부터는 시원하게 여름을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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