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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어항 속 코리도라스들의 근황

듀비양 2024. 3. 6. 10:18

Hi.

사람도 이사하고 코리들도 이사하면서 집이 많이 커졌다.

나는 7평짜리 오피스텔 원룸에서 30평 아파트로 이사했고, 코리들은 45큐브에서 낮은 3자로 이사하면서 공간이 많이 커졌다.

집이 커진다는건 참 좋은 일이고 축하 받을 일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7평짜리 집 청소하다가 30평짜리 집 청소하는것도 힘든데 45큐브 환수하다가 3자 어항 환수하려니 많이 힘들어졌다.

새 어항과 새 어항받침대
새 어항과 새 어항받침대

이사 두 번 하는동안 어항도 두 번 커졌고, 어항 받침대도 한 번 바꼈다.

어항 받침대는 주문제작 견적받았을 때 가격이 엄청 비싸서 고민했지만, 구매 후에 몇 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만족한다.

내가 원하는 화이트톤과 철제프레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와글와글 모여 있는 화이트팬더 코리도라스들
와글와글 모여 있는 화이트팬더 코리도라스들

45큐브에 있을 때도 과밀이어서 3자로 집을 바꿔줬것만, 계속 알을 낳아서 지금은 3자 수조에서도 과밀이 되어버렸다.

환수한다고 어항 속 은신처들을 다 끄집어내고나면 바닥에 붙어있는 코리도라스가 한 가득이다.

수가 많아서 좋지만 고민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귀여운 애 옆에 귀여운 애가 잔뜩 있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계속 붙이는 알
계속 붙이는 알

산란실에 붙이는 알 보다, 산란실이 있는 쪽 벽과 활착 유목 나나 잎에 붙이는 알이 훨씬 많다.

이사온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알을 계속 떼서 치어를 받았지만, 요새는 아주 가끔만 받고 있다.

분양도 보내기 싫어서 끼고 사는데, 더 과밀되면 큰일난다 싶어서다.

모서리를 공격하는 코리도라스
모서리를 공격하는 코리도라스

사실 이번에는 치어를 받았는데, 치어들이 부화통을 졸업할 봄과 여름에는 분양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분양을 보내고 나면 잘 키워주시겠지라는 마음으로 떠나보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 생활하시는 분들께 분양 보냈을 때는 나 보다 잘 키워주실거라는 믿음이 강해서 마음이 편했다.

재빠른 코리도라스
재빠른 코리도라스

어찌됐든 이사라는 큰 일을 치르고, 과밀이라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집 코리도라스들은 밥 잘 먹고 잘 놀고 있다.

밥 많이 먹고, 똥 잘 싸고, 아프지 않으니 나한텐 효자들이다.

종종 아프거나 예상보다 빨리 내 곁을 떠나버리는 녀석들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무뎌졌는지 처음 이별했을때처럼 힘들지는 않다. 그래도 생활하다가 가끔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다.

귀여운 코리도라스 치어들

브라인 먹고 덩치를 불리고 있는 코리도라스 치어들이다.

제일 덩치 큰 녀석들은 태어난지 2주~3주정도 되었고, 아직 난황을 달고 있는 녀석들은 어제, 엊그제 태어났다.

부화통 관리가 너무 힘들어서 합쳐놨는데 다행히 큰 녀석들의 개체수가 많지 않아서 심하게 치이지는 않는 것 같다.

숏바디 화이트팬더 코리도라스
숏바디 화이트팬더 코리도라스

치어들을 많이 키워올리다보니 종종 숏바디 코리도라스들이 보인다.

몸통 길이에 비해 머리가 크다.

왠지 가분수라 더 귀여운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어린 친구라 더 그런가 싶어서 열심히 밥 주며 지켜보려고 한다.

동생들 밥 훔쳐 먹는 코리도라스
동생들 밥 훔쳐 먹는 코리도라스

브라인이 쏟아져서 그러는건 이해하지만, 그냥 사료를 부화통에 뿌릴 때도 굳이 저 위에까지 올라가서 부화통을 핥고 있는 형아 물고기들도 있다.

부화통을 사이에 두고 보니 치어와 유어의 덩치 차이가 상당하다.

하긴 저 동그란 몸뚱이를 유지하려면 식탐이 대단한게 당연하다.

코리가 아파서 굶고 배가 홀쭉해지면 그렇게 불쌍할 수가 없다.

날아다니는 코리도라스
날아다니는 코리도라스
그나마 잘 나온 사진
그나마 잘 나온 사진

요새 밥 주고 어항 조명을 켜주면 유난히 벽을 타고 잘 논다.

기분이 좋은가보다하고 다음날 보면 또 어김없이 알을 붙여놓는다.

얌전히 배 깔고 누워있기만해서 신랑이랑 나 둘 다 양반들이라고 부르는데, 가끔 저렇게 벽 타고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면 얘네가 물고기였지 싶다.

숏핀은 열심히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모습이, 롱핀은 하늘거리며 지느러미가 움직이는 모습의 매력을 갖고 있다.

화이트팬더 특유의 흰색 몸과 와인빛 눈, 삐죽삐죽한 수염까지 모든 부분이 사랑스럽다.

 

마지막은 물멍 영상으로 마무리해야겠다.

하늘하늘 춤 추는 코리도라스들
하늘하늘 춤 추는 코리도라스들

45큐브도 좋았지만, 왜 가로로 긴 어항을 선호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물멍하기 너무 좋다.

아픈데 없도록 잘 데리고 있다가 분양도 보내고, 치어들도 많이 키워야겠다.

그게 물 생활 보람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