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몽에서 받은 첫 서비스 문의

결혼식도 끝난 지 한달 됐고.. 요샌 게임도 시들시들하다. 짝꿍은 퇴근하고 나면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을 하거나 본인이 하고 싶은 개발공부를 한다. 
난 리액트나 공부좀 해볼까 하다가 왠지 손이 안 가고, 근데 겜도 하기 싫고 심심하고................
그러던 중 간단한 퍼블리싱 외주라도 받아서 용돈벌이라도 할까 싶어서 크몽에 가입했다.

전문가가 필요한 순간, 프리랜서 마켓 No.1 크몽

 
솔직히 경쟁자도 많고 업체도 많이 입점해있는 상태기 때문에 나처럼 1인 영세 어쩌고 한 테 의뢰가 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오면 감사감사인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ㅎ
아무튼 반응형 퍼블리싱, 프론트엔드 개발로 간단한 작업을 받는다고 서비스를 올려놨다.
올린 지 이틀 됐나? 처음으로 문의를 받았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지금껏 남이 시키는 일만 하던 사람인데 클라이언트랑 잘 소통할 수 있을까? 걱정반 설렘반으로 크몽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채팅..

이게 뭐지?

처음 채팅을 봤을 때 내가 질문을 잘못 이해했나 싶었다. 어쩌면 아직도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걸 지도..?
본인 스마트폰에 설치된 은행앱의 잔고 수정을 해달라고 하신다. 개인 계좌의 잔고를 수정하고 싶으시다는 걸까?
뭐지 남한테 사기 치려는 건가.. 근데 그걸 퍼블리싱 서비스에 왜 문의하는 거지? ㅎㅎ
캡쳐본 포토샵으로 수정하는거면 몰라.. 웹개발자에게 무엇을 바라시는 걸까?
 

순간 뇌정지가 왔지만 최대한 착하게? 친절하게? 답변했다.
설마 저런 문의가 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뒤통수 한 대 맞은 느낌....
내가 리뷰도 없다고 어..? 만만했나!!
 
저 문의사항을 내가 잘못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싶다. 나 고등학생 때 국어 1등급이었는데.. 문과였는데 ㅠㅠ
늙어서 퇴화했나 보다.
 
크몽 외주 후기 검색했을 때 이상한 사람 많으니 조심하라고 하는 후기를 본 적이 있다.
 
저 사람도 이상한 사람일까? 아니면 아직도 알쏭달쏭한 내가 이상한 걸까???
남한테 사기치거나 거짓말하려는 사람인걸까? 일회성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군..